차심사역#6. 가치와 현실 사이에서: 균형의 방정식

꿈을 좇는 길에서 마주한 현실적 고민

꿈을 향한 여정은 결코 순탄치 않다.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고 첫발을 내딛으려는 순간, 예상치 못한 곳에서 다시 한번 현실의 벽이 나타났다.

“비영리법인에서 일하는 건 어떨 것 같아? 돈은 잘 벌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자영업을 정리하고 뉴욕에서 잠시 휴식 중인 내년 3월에 결혼을 앞둔 약혼녀에게 건넨 첫 마디였다.
교수님과의 만남이 있던 5월 9일 그날 밤, 새로운 가능성에 부푼 마음으로 전화를 걸었다. 당연히 응원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고서.

하지만 대화는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결혼을 앞둔 우리에게 경제적 안정이라는 현실적 문제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열망과 안정적인 생계 유지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일. 그것이 내게 주어진 새로운 숙제였다.

현명한 그녀의 말에서 눈치껏 느낀 것은, 정 하고 싶다면 기한을 두고 도전해보라는 메시지였다.
안정적인 가정이 행복의 기반이 될 수 있으니, 비록 가치를 위한 도전이 나의 행복이 될 수 있을지라도 균형이 필요하다는 조언이었다.

고민 끝에 하나의 타계책이 떠올랐다. 5월 12일 월요일, ㈜제이엔피글로벌이라는 대전세종 지역의 창업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는 AC와 인터뷰가 예정되어 있었다. 이곳에서 일하며 경제적인 부분을 해결하면서, 동시에 교수님과 함께하는 재단의 프로젝트도 퇴근시간 이후 그리고 주말에 병행할 수 있지 않을까?

한편으로는 욕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넘어야 할 산이 많았다. 우선 ㈜제이엔피글로벌에서의 인터뷰를 통과해야 했고, 통과하더라도 회사의 대표님에게 이러한 상황을 설명하며 설득의 과정을 거쳐야 했다. 박지환 대표라는 분이 비영리법인의 가치를 이해하고 응원해주는 사람이라면 좋겠다는 희망을 품었다.

또한 교수님과도 한 번 더 조율의 과정을 거쳐야 했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을 것임을 알면서도, 가능성을 모색해 보기로 했다.

이 모든 생각은 아직 ‘계획(안)’일 뿐이었다. 면접이 예정된 월요일 이후에 하나씩 확정하고 준비해 나갈 스텝이었다.
지금 당장은 오늘 하루를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 첫 번째 과제였다.

가치와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여정. 때로는 1+1이 2가 되지 않는 인생의 방정식 앞에서, 나는 나만의 해법을 찾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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