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이 아닌, 필연적 재회가 가져온 전환점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은 종종 예상치 못한 만남에서 시작된다. 진로의 갈림길에 서 있던 나에게, 강남우 교수님과의 재회는 그런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 근황을 나누는 대화 속에서 내 고민을 털어놓자, 교수님은 뜻밖의 제안을 건네셨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인 송락경 교수님을 만나보시는 건 어때요?”
송락경 교수님. 카이스트 창업원 소속일때의 교수님.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그 이름을 듣는 순간 학창 시절의 기억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망설임 없이 교수님께 연락을 드렸다.

“안녕하세요, 송락경 교수님. KAIST K-School 1기 차창배입니다. 오랜만에 이렇게 연락드리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메시지로 나의 근황과 고민을 진솔하게 전했다. 창업 킥오프부터 시리즈 C, IPO 준비까지 이어진 경영 실무 경험, 그리고 이제는 심사역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창업 생태계에 기여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을. 아직 경험이 부족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솔직한 고백도 덧붙였다.
교수님의 응답은 반갑고 따뜻했다. 짧은 통화를 나눈 후, 2025년 5월 9일 금요일 카이스트 탐앤탐스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그날의 만남을 위해 캠퍼스를 향하는 발걸음은 묘하게도 학생 시절의 설렘을 떠올리게 했다.
커피숍에 들어서자 송락경 교수님은 항상 그랬듯 따뜻한 미소로 나를 맞아주셨다. 시간이 흘렀음에도 변함없는 그 모습에 마음이 편안해졌다. 내 고민을 들으신 교수님의 첫 마디가 아직도 생생하다.
“창배야, 네가 고민하는 방향은 의미 있어.”
이어서 교수님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KTB네트워크에서 인큐베이팅부터 VC까지, 창업생태계에서의 다양한 경험들과 그 속에서 찾아낸 의미들. 교수님은 창업생태계에 기여한다는 것이 단순한 개념이 아니라, 각자의 위치와 역할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실현될 수 있음을 보여주셨다. 본인의 삶을 통해 그 여정의 다채로움을 들려주시며, 내게도 다양한 가능성의 문을 열어주셨다.
대화의 마지막에 교수님은 GIST 교수직 이후의 본인의 새로운 행보로 (재)벤처캐피털타운에 대해 언급하셨다. 이 기관의 역사와 활동, 그리고 이곳에서 추구하는 가치에 대한 이야기는 내게 새로운 가능성의 세계를 열어주었다.
그날의 대화는 길지 않았지만, 내 인생의 항로를 바꾸는 중요한 나침반이 되었다. 때로는 우리 인생에서 무심코 지나친 인연이, 예상치 못한 순간에 다시 나타나 새로운 시야를 열어준다는 것을 깨달았다. 진정한 멘토란 길을 알려주는 사람이 아니라, 다양한 길의 존재를 알게 해주고 그 속에서 자신만의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임을.

교수님과 헤어지며, 나는 이미 새로운 가능성을 향한 첫 발을 내딛고 있었다.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라는, 내게는 아직 미지의 영역이지만 무한한 잠재력을 품은 새로운 여정을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