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심사역#2. 갈림길에서: 목표와 현실 사이의 균형

선택의 순간에서 배우는 진정한 가치

발견한 새로운 가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 나는 구체적인 경로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창업생태계에 기여하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지만, 내게 가장 적합한 방향은 무엇일까? 이 고민 속에서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의 존재가 눈에 들어왔다.

돌이켜보면 내 20대와 30대 중반까지의 시간은 교육, 창업, 지원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었다. 국가의 지원으로 교육받은 사람으로서, 항상 어떻게 사회에 환원하고 기여할 수 있을지 고민해왔다. 이러한 고민의 연장선에서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 지원은 자연스러운 선택처럼 보였다. 창업과 사업관리, 기업성장지원 경험을 바탕으로 회원사들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돕고,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의 건강한 창업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싶었다.

협회 측에서 제안받은 조건은 기존 연봉보다 상당히 낮았다. 전임급 4년차 대우에 연봉 수준, 여기에 연 100% 인센티브와 각종 복지가 더해지는 조건이었다. 이전 연봉에서 상당한 삭감이었지만, 내가 추구하는 가치와 협회의 안정성을 고려해 조건에 승낙했다.

그러나 입사 시기 조율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트위니는 내가 30대 초반의 에너지를 쏟아부은 회사였다. 나는 마지막까지 책임감 있게 마무리하고 싶었다. 회사의 주요 투자가 마무리되고 긴 시간 동안의 업무를 제대로 인수인계한 후에 퇴사하고 싶었기에 1.5개월의 기간을 요청했다. 하지만 협회 측에서는 급히 인재가 필요한 상황이었고, 이 시간적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결국 채용은 보류되고 말았다. 면접 과정에서 ‘성격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가 떠올랐다. 나는 회복탄력성을 강점으로, 신중함이 때로는 의사결정을 지연시키는 약점이 될 수 있다고 답했었다. 이 순간, 그 말이 현실이 되어 돌아온 듯했다. 책임감 있게 기존 업무를 마무리하고자 하는 신중함이, 새로운 기회를 붙잡는 데 걸림돌이 된 것이다.

사무국장님과의 일정 조율에서 생긴 아쉬움은 커리어 여정에서 실력과 노력 외에도 운과 타이밍이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다. 책임감과 새로운 기회 사이에서의 균형을 찾는 것, 그것이 이 시점에서 내게 주어진 또 하나의 과제였다. 이 경험은 비록 기대했던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나에게 중요한 깨달음을 주었다. 때로는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못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얻는 배움과 성찰이 있다. 더 나은 기회는 언제나 다음 전환점에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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